전주 한옥마을 가기 전 꼭 보세요! 두 아이와 함께 ‘육퇴 맥주’까지 완벽했던 전주 1박 2일 여행

지난 주말, 정말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1박 2일로 짧은 여행을 다녀왔어요.
매일 똑같은 일상 속에서 정신없이 살다 보면 쉬고 싶을때가 있잖아요? 이번 여행이 그런 우리 가족에게 정말 큰 쉼이 되었답니다.
목적지는 전주 한옥마을!
솔직히 말해서 이번 여행은 한 달 전부터 꼼꼼하게 계획한 ‘J형’ 여행은 아니었어요. 오히려 정반대였죠.
그냥 우연히 인터넷 서핑하다가 전주 라한호텔 특가 소식을 발견하고 “어? 지금이 기회다!” 싶어서 정말 급하게 떠난 전주 여행이었어요. 평소 여행 갈 때는 맛집 리스트부터 시작해서 동선까지 세세하게 짜는 편인데, 이번엔 그냥 ‘일단 가자!’ 하는 마음으로 출발했죠.

근데요, 역시 여행은 이렇게 즉흥적으로 떠나는 게 더 재밌을 때가 많나 봐요. 왠지 계획에 없던 것들이 주는 설렘이 있고, 하나하나 다 특별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길을 헤매는 것조차 추억이 되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달달함 폭발! 초코파이 만들기 체험

저희는 전주 라한호텔에 묵었는데, 위치가 정말 ‘사기’였어요. 한옥마을 입구에서 도보로 5분도 안 걸리는 거리라 어디든 걸어서 다닐 수 있었거든요. 호텔 바로 맞은편에 있는 전주 초코파이 체험공방이 있어서 첫째 아이와 함께 체험을 했어요.

전주 초코파이 체험장
전주 초코파이 체험_1
전주 초코파이 체험_2

체험은 1시간 정도 걸렸는데… 와, 이거 하길 정말 잘했어요. 아이가 초콜릿 녹이고, 짤주머니로 직접 모양 만들고 하는데, 그 조그만 손으로 어찌나 집중하던지! 평소에 5분도 못 앉아있는 아이가 말이에요.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초콜릿 코팅하는 순간이었어요. 빵을 초콜릿에 풍덩 담그는데 아이 눈이 반짝반짝 빛나더라고요.
“이거 내가 할래!” 하면서 연신 적극적인 모습이 너무 귀여웠답니다.

체험하는 내내 아이 얼굴에서 미소가 떨어지질 않는 거예요. 그 모습 보는데 저도 모르게 ‘아, 이게 힐링이지’ 싶었어요.

완성된 초코파이는 예쁜 박스에 담아주시는데, 아이가 그걸 보물처럼 꼭 안고 다니더라고요.
만든 초코파이를 동생과 함께 맛있게 먹는걸 보니 체험시켜주길 잘한거 같아요.

역시 전주! 콩나물국밥과 한옥마을 구경

체험이 끝나니 점심시간이 되었어요.
점심은 뭐 고민할 필요도 없이 전주 콩나물국밥의 상징, 현대옥으로 향했어요.
한옥마을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걸어가면서 전주 시내 구경도 할 겸 천천히 이동했답니다.

현대옥에 도착하니 역시나 사람들이 꽤 있더라고요. 하지만 회전이 빠른 편이라 오래 기다리지 않았어요.

드디어 앞에 놓인 뜨끈한 콩나물국밥 한 그릇! 밥을 국물에 말아서 계란과 함께 딱 한 숟가락 뜨는데 ‘크으’ 소리가 절로 나왔네요. 이게 뭐라고, 전주의 그 정취가 확 느껴지는 기분이었어요. 날도 쌀쌀했는데 뜨뜻한 국물은 최고였어요

현대옥 전주 한옥마을점
전주 남부시장식 콩나물 국밥
전주 끓이는식 콩나물국밥
어린이 콩나물국밥

아이들도 어린이 콩나물국밥을 주문해 줬는데, 의외로 콩나물국밥을 잘 먹더라고요. 함께 나오는 김과 함께 밥 한 그릇 뚝딱 비우는 모습에 속이 다 시원했답니다. 그리고 함께 나오는 반찬들도 하나같이 정갈하고 맛있어서 정말 ‘전주다운’ 한 끼를 제대로 즐긴 기분이었어요.

배 든든하게 채우고 나서는 소화도 시킬 겸 경기전을 천천히 산책했어요. 한옥마을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려면 역시 좀 걸어줘야죠. 경기전 안으로 들어가니 고즈넉한 한옥과 아름드리나무들이 정말 운치 있더라고요. 아이가 “엄마, 여기 왕이 살았어?” 하면서 궁금해하는 모습도 귀엽고요. 이렇게 자연스럽게 역사 교육도 되니 일석이조예요. 저도 잘 몰라서 많이 검색해 보기는 했지만요.

전주 경기전 사진

중간중간 길거리 간식도 놓칠 수 없죠! 짭조름한 오짱(오징어 튀김)도 하나 사서 나눠 먹었어요.
아이들이 잘 먹을줄 알았으면 2개 살걸 그랬어요.

아이가 하고 싶다고 해서 오리 잡기 같은 작은 놀거리도 했는데, 이런 게 다 소소한 즐거움이잖아요. 한옥마을 곳곳에 이런 작은 재미가 숨어있어서 걷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답니다.

전주 길거리 오짱, 오리잡기

라한호텔 체크인 & 감성 충전 1938 카페 ☕

신나게 놀다 보니 3시가 훌쩍 넘어, 드디어 라한호텔로 돌아와 체크인을 했어요.

저희는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뒹굴뒹굴하기 편하게 온돌방으로 예약했는데, 역시나 탁월한 선택이었어요. 바닥도 따끈하고, 침대에서 떨어질 걱정 없으니 마음이 정말 편하더라고요. 무엇보다 아이들이 방에 들어서자마자 신발 벗고 데굴데굴 구르는 모습을 보니 ‘여기로 정말 잘 골랐다’ 싶었어요.

전주 라한호텔 온돌방
전주 라한호텔 온돌방
전주 라한호텔 온돌방

객실 창문으로 한옥마을이 보였다면 좋았겠지만 저희는 시티뷰라… 하지만 시설도 깨끗하고 쾌적해서 만족스러웠답니다.

잠깐 짐 풀고 쉬다가 ‘이대로 있긴 아쉽다!’ 싶어서 근처 1938 카페에 들렀어요. 이 카페는 일제강점기 시절 건물을 리모델링한 곳인데, 와, 여기 인테리어 정말 멋있더라고요. 뭐랄까, 시간 여행 온 것 같은 느낌? 옛날 건물의 흔적은 남겨두고 모던하게 꾸며놔서 빈티지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였어요.

카페 1938
카페 1938
카페 1938

분위기 좋은 곳에서 밀크티 한잔 마시니까 ‘아, 전주가 이런 감성이 있구나’ 싶었어요. 창밖으로 보이는 한옥마을 풍경이며, 잔잔하게 흐르는 음악이며… 정말 감성 충전 제대로 했답니다.

다만, 분위기가 생각보다 더 차분하고 조용해서… 에너자이저인 저희 아이들과 함께하기엔 살짝 눈치가 보였달까요ㅎㅎ
아이들이 뛰어다니진 않았지만 그래도 조금만 목소리가 커져도 주변 눈치를 보게 되더라구요. 엄마 아빠 감성 충전은 여기까지 하는 걸로 하고 금방 일어났네요. 다음에는 아이들 재우고 둘이서 저녁에 오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추억이 된 캐리커쳐와 베테랑 칼국수

한옥마을 거리를 걷다 보면 캐리커쳐 그려주는 곳이 정말 많잖아요? 처음엔 그냥 지나칠까 했는데, 아이가 “나 그거 하고 싶어!” 해서 그럼 해볼까 하고 들어간 곳이 도토리캐리커쳐였어요.

솔직히 여기를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 ‘빠르다’는 후기 때문이었어요. 아이들 데리고 다니면 이 ‘속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들 공감하시죠? 아이들은 오랫동안 집중을 못하잖아요.

대략 1분에서 2분 정도 걸렸는데, 작가님이 정말 순식간에 뚝딱뚝딱 그려주시더라고요.
아이들이 집중하고 있는 뒷모습을 보니 너무 흐뭇했어요

근데 웬걸, 빠르기만 한 게 아니라 결과물도 너무너무 만족스러웠어요. 아이들 웃는 얼굴이 그림에 어쩜 그리 똑같이 담겼는지! 특히 아이들 특징이 잘 표현되어 있어서 그림 받자마자 ‘와!’ 소리가 절로 나왔답니다. 이건 평생 추억이다 싶었죠. 액자에 넣어서 거실에 걸어둘 생각이에요.

그렇게 기분 좋게 그림 하나 들고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저녁 메뉴는 베테랑칼국수! 아이들이 또 국수라면 자다가도 일어나는 ‘면 러버’들이라 정말 맛있게 잘 먹었어요. 쫄깃한 면발에 진한 국물이 정말 일품이더라고요. 김치도 맛있고, 칼국수 한 그릇 뚝딱 비우니 속이 든든했어요. 만두는 조금 늦게 나와서 후식 느낌으로 먹었어요!

전주 베테랑 칼국수
전주 베테랑 칼국수 만두

워낙 유명한 맛집이라 사람이 많았는데, 다행히 별관이 따로 있어서 금방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답니다. 이것도 꿀팁이에요! 본관이 만석이면 별관이 있는지 꼭 물어보세요. 저희도 처음엔 웨이팅 해야 하나 했는데, 별관으로 안내받아서 바로 들어갈 수 있었거든요. 아이 둘 데리고 오래 기다리는 건 정말 고역이니까요.

배부르게 먹고 나와서 한옥마을 야경을 보며 슬슬 걸었어요. 밤에 보는 한옥마을은 또 다른 매력이 있더라고요. 조명이 은은하게 비추는 한옥들이 정말 아름다웠어요. 아이 손 꼭 잡고 천천히 걸으면서 “오늘 재밌었지?” 물으니까 “응! 진짜 재밌었어!” 하는 대답에 하루가 정말 뿌듯하게 마무리되는 기분이었답니다.

하루의 완벽한 마무리 : 육퇴 후 맥주 한잔!

숙소로 돌아와 아이들을 씻기고 재우고… 드디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육퇴’를 했습니다! 아이들이 피곤했는지 바로 잠들더라구요. 애들 잠들고 나면 찾아오는 이 고요한 시간, 정말 황금 같죠.

이 시간을 위해 여행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오랜만에 부부 둘이서 맥주 한 캔 딱 땄는데… 아니, 여행지 숙소에서 마시는 맥주는 왜 이렇게 더 맛있는 걸까요?

하루 종일 아이들 웃는 소리 들으면서 여기저기 다닌 걸 돌아보는데, ‘오늘 하루 정말 꽉 채워서 잘 보냈다’는 생각에 너무 뿌듯하고 행복했어요.

레트로 감성 폭발! 전주난장

다음 날 아침, 든든하게 조식 먹고 체크아웃을 마친 뒤 바로 전주난장으로 향했어요.

여기서 라한호텔 칭찬 하나 더! 체크아웃을 해도 오후 1시까지 주차가 가능해서, 짐은 차에 다 실어놓고 정말 편하게 둘러볼 수 있었어요. 이거 진짜 여행객에겐 너무 소중한 배려 아닌가요? 짐 들고 다니는 것만큼 불편한 게 없잖아요. 덕분에 몸도 마음도 가볍게 마지막 코스를 즐길 수 있었답니다.

전주난장은… 이름 그대로 정말 ‘난장’이었어요!ㅎㅎ 옛날 교복, 뽑기, 달고나… 뭐랄까, 저희 어릴 때 추억이 가득한 곳이었죠. 물론 저보다 오래된것들이 더 많았지만요. 입구부터 옛날 가게들이 줄지어 있는데, 정말 타임머신 타고 과거로 돌아간 기분이었어요.

아이들은 “엄마, 이건 뭐야?”, “아빠, 저건 뭐야?” 하면서 연신 신기해하고, 저희는 “이거 왕년에 아빠가 학교 앞에서 맨날 사먹었지”, “엄마도 이거 진짜 좋아했어!” 하면서 추억 팔고요. 이런 게 세대 간의 연결고리가 되는 것 같아 참 좋더라고요.

전주 난장
전주 난장
전주 난장
전주 난장
전주 난장
전주 난장
전주 난장
전주 난장
전주 난장 달고나
전주 난장
전주 난장
전주 난장

마지막쯤에는 군고구마도 구워주셔서 하나씩 얻어먹었는데, 그 꿀맛이란! 겨울철 호호 불어가며 먹는 군고구마가 이렇게 맛있었나 싶을 정도였어요. 달달하고 포근한 맛에 몸도 마음도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답니다. 아이들 웃음이 끊이지 않는 시간이었어요.

전주난장 한편에는 작은 포토존도 있어서 옛날 교복 입고 사진 찍는 재미도 쏠쏠했어요. 아이들 옛날 교복 입히니까 또 얼마나 귀여운지! 사진 찍느라 한참을 보냈네요.

다음을 기약하게 되는 전주

전주난장에서 실컷 놀고, 마지막 식사는 호텔 맞은편 교동시래청에서 했어요. 여행 마지막 식사까지 완벽하게!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한 한식으로 든든하게 마무리하니, 전주 여행의 여운이 더 깊게 남는 기분이었어요. 정갈한 반찬들과 따뜻한 된장찌개 한 그릇에 밥 한 공기 뚝딱 비우고 나니 정말 ‘전주에서의 마지막 한 끼’를 제대로 즐긴 기분이었답니다.

전주 교동 시래청

솔직히 ‘특가’ 하나 보고 급하게 정한 여행이라 큰 기대가 없었는데, 웬걸요. 가족 모두의 만족도가 정말 높았던 여행이었어요. 특히 아이가 초코파이 만들기와 캐리커쳐를 그렇게 좋아할 줄은 미처 몰랐네요. 평소에 잘 하지 않는 체험이라 그런지 정말 재밌어하더라고요. 아이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 것도 이번 여행의 큰 수확이에요.

그리고 라한호텔 위치가 정말 최고였어요. 한옥마을이랑 가까워서 어디든 편하게 다닐 수 있었고, 주차 배려도 감동이었고요. 다음에 또 전주 오면 무조건 여기 또 예약할 것 같아요.

아, 한 가지 아쉬운 점! 다음에 올 땐 꼭 아이 한복을 챙겨 와서 한옥마을 배경으로 예쁜 사진을 남기고 싶어요. 한복 입고 경기전 앞에서 찍으면 정말 예쁠 것 같더라고요. 다른 가족들 사진 보니까 너무 부러웠답니다.

그리고 시간 여유가 있었다면 전동성당이나 자만벽화마을도 가보고 싶었는데, 1박 2일이라 시간도 부족했고, 아이들도 너무 힘들어 해서 더 크면 와야겠어요!

짧았지만 가족 모두에게 따뜻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은 전주 여행, 정말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전주 오길 잘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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